소피 칼은 프랑스의 개념미술가이자 사진가이며 설치미술가이다.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같이 사진을 하는 동료에게 들어서였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라고 소개를 하면서, 몇 가지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은채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녀를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 중고서점을 갔다가 절판된 책 코너에 반가운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소피 칼'이라는 이름이었고, 그녀의 '진실된 이야기'가 판매되고 있었다.
(물론 조금의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소피 칼이기에, 이책 한권으로 그녀를 전부 알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의 한 작품으로 여기며, 기록해 나가는 작가라는 것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진실된 이야기'는 얼핏 보면 소피 칼의 회고록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그녀의 은밀한 삶의 사진도 포함이 되어 있고, 그에 따른 추억을 글로써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보면 반전을 맞게 된다.
소피 칼의 이야기는 진실과 허구에 대한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진실과 거짓말이 혼합되어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즉, 회고록으로 보이는 이 책은 진실과 거짓말이 버무러져 있는 허구의 세계인 것이다.
옮긴이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소피 칼에 대해 조사를 해봤지만, 조사를 할수록 그녀에 대해 의혹만 깊어졌다고 한다.
그녀의 많은 작품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개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에 대한 증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슨 말일까?
아마도 소피 칼, 그녀의 삶 자체가 그녀의 작품이고, 그녀는 작품으로만 존재했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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