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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책들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by 공기팩토리 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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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목마저도 가슴 시리고 사랑스럽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홀든 콜필드가 자신의 꿈을 얘기하면서 언급한다.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게 손을 잡아주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호밀밭과 뛰어노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다. 넘어지는 아이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파수꾼의 손은 흡사 예수님이 내미는 따뜻한 손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덮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복잡 미묘하다. 가슴이 시리고, 먹먹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콜필드가 보고 싶다.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


홀든 콜필드...


책이 출간된 이래 무수히 많은 뮤지션들이 콜필드 앓이를 했다. 심지어 존 레넌을 암살한 암살범의 손에도 이 책이 들려있었다고 한다. 암살 동기가 거짓과 가식에 대한 콜필드의 절규 때문이라고 했다나...

이 책은 콜필드가 4번째 퇴학을 당하면서, 방황하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콜필드는 애처롭고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다. 세상을 시니껄하게 바라보고 말투도 그런듯하지만, 그는 연못의 오리가 겨울이 되면 어디로 가는지를 걱정할 정도로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 그의 독한 말투도 시니껄한 말투도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콜필드의 눈과 의식의 흐름을 통해서 세상의 가식과 위선을 비판한다.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주인공이 세상의 가식과 위선에 시니껄하게 지껄이는(?) 모습을 보면 통쾌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세상에 부딪히며 서서히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저며온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이 세상의 모든 홀든 콜필드에게 경의를...





호밀밭의 파수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