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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책들

플라이 대디 플라이 - 가네시로 카즈키

by 환기코리아 20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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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시대의 아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이 세상속에서 한낱 부속으로 살아가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반복과 안주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내 모습이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랑하는 딸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음에도 본인의 삶의 규칙이 깨졌음에 딸을 원망하는 마음을 갖기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조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현 시대의 모습이자,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흡사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연상케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평범한 가정에 사고가 닥친다. 딸이 유망한 복싱선수에게 폭행을 당하는데, 주인공은 그들 무리와의 대치에서 말 한번 제대로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하고 만다.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절망을 느낀 주인공은 괴로워 하다가 마지막 수단으로 칼을 들고 복싱선수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가는데 그만 다른 학교로 가서 난동을 부리게 된다. 거기에서 만난 패거리들은 주인공의 사연을 듣고는 복수를 도와주기로 하고 주인공을 훈련시켜서, 복싱선수와의 한판을 준비하게 된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이준기가 주연으로 영화가 개봉되었었다고 한다. 호평은 받지 못한듯 한데, 책을 읽어본 나로서는 꼭 한번 보고 싶은 영화가 됐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패거리는 '더 좀비스'라는 말썽꾸러기 고등학생 패거리로 저자의 다른 책인 '레볼루션 No.3' , 'Speed'에서 등장하는 패거리란다. 즉, 시리즈물로 읽어도 무방하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비록 주인공이 40대 중반의 아저씨이지만 고리타분 하지 않고 하이틴 소설처럼 톡톡튀는 젊음을 느낄 수가 있다. 아마도 '더 좀비스'의 외전격이 아닐까 한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서 주인공의 나이 못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중년의 몸을 단련시켜서 날라다니며 세상을 새롭게 느끼는 주인공을 보니 나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깊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