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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책들

사진예술의 풍경들-진동선

by 공기팩토리 2016.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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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진동선 작가의 책은 참 많이 읽었다. 굳이 찾아서 읽은 것은 아니고, 읽었던 책을 돌아보니 저자의 책들이 꽤 있다.

'사진철학의 풍경들' , '좋은사진' , '한장의 사진미학' , '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 

 

그리고, 이 책 '사진예술의 풍경들'...

 

처음 읽었던 저자의 책은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로 기억한다. 사진계의 거장들을 소개하는 책이었는데, 짧은 에피소드를 구성하여 흡사 짧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책을 통해서 여러 거장들의 이름을 익히게 되었고, 그들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사진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름이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책, 전에 읽었던 저자의 책은 '사진철학의 풍경들'이라는 책이었는데, 철학을 다루는 책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저자가 작정하고 '나 잘났소'라고 쓴 책이라서 그런지, 참 이해하기 힘들고 읽기 힘들었던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전작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지레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도입부를 읽고 '이것도 이해하기 힘들겠군' 하는 마음에 속으로 욕지기를 했었다. 하지만, 도입부를 지나서는 상당히 평이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진예술의 풍경들' 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진으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로서의 사진'과 같이 '사진-예술'의 선후관계에 따른 사진의 정의와 위치, 그리고 사진예술의 전설이었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사진이 예술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사진이라는 같은 분야이지만 그 안에서 분류가 되는 사진의 분야(픽토리얼, 모던, 컨템퍼러리, 퍼스널 도큐 뉴웨이브 스테이지, 내러티브 등등)에 대해서도 해당 사진가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 예술로서 혹은 예술로서 사진이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 볼 수 있고, 그와 더불어 사진과 함께 인생을 함께한 위대한 사진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관련된 책을 여러권 썼던 저자이니 만큼, 사진에 대한 폭 넓은 지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기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면에 소개되는 사진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책을 보다가 인터넷으로 사진을 검색해서 보고 다시 책을 보고 했는데, 조금 불편했다. 그 점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참 좋았던 책이다. 예술의 길을 걸어왔던 사진에 대한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사진의 전설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