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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책들

영국화가 엘리자베스키스의 코리아-엘리자베스키스

by 환기코리아 201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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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한국인에겐 좀 특별한 책이다. 외국인 화가와 작가가 한국을 방문하고 느낀 점을 그림과 글로 남긴 기록을 엮어낸 책이기 때문이다. 화가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림을 그렸고, 그녀의 여동생이 글을 썼다. 

 

당시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키스는 일본을 방문했다가 한국까지 오게 됐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에 푹 빠져서 한국을 무척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수채화로 시작하였으나 일본 판화의 영향으로 목판화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판화 화가가 되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 대한 많은 그림을 남겼고, 한국을 사랑하고 일제치하의 한국에 대한 연민이 있었기에 그녀의 그림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호의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우리야 드라마니 영화니 하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다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문화는(옷, 풍경, 생활 양식 등) 신기하고 생소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일본인에 비해 체구가 크다던지, 성격이 당당하다던지 하는 그녀의 개인적인 느낌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키스 자매는 삼일운동 직후에 한국에 온지라 일제의 탄압이 심할 때이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투쟁을 기록해 놓은 부분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일화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외에도 몇몇 역사적 인물들과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고, 특히 한국 여자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을 표현하고 있어서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키스의 부드럽고 만화같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우리 선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듯 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의 옛정경도 살짝 엿볼 수 있고, 선조들의 옛생활 방식도 엿볼 있다.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일제의 만행을 느낄 수 있었고, 분노가 치밀기도,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그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후대에게 자주독립국가를 선물해 주신 선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된다. 그 분들의 정신을 되새겨 보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인의 피가 섞여있지도 않으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어린 기록을 정성껏 남겨준 키스와 여동생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영국화가 엘리자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