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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66

배를 엮다-미우라 시온 2012년도에 일본 서점상을 수상한 책이다. 서점상은 서점에 일하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이란다. 사전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전을 생각해 볼때, 어떠한가? 그냥 만들어져 있는 책으로 인식을 하고 있지, 누군가가 사전을 만들기 위해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않는다. 사실, 사전을 내가 직접 만든다고 생각을 해보면 막막하기 이를데가 없을 것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던져진 느낌이 들것이다. 책의 내용은 '대동해'라는 사전을 만들기 위해 15년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장인정신으로 결국 사전을 만들어 낸다. 사전이란 말이라는 망망대해를 가르는 배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배를 엮다'이다... 2016. 10. 28.
사진일기-임동숙 사진은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한다. TV에 꽁지머리 하고, 범상치 않게 생긴, 온갖 치장을 한 사진작가가 소개가 된다. 고독을 머금으며, 낮은 톤의 목소리로 철학적인 것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한다. 아... 사진은 어려운가 보구나.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 뭐, 조금 오버하자면 이렇지 않을가 싶다. 예술을 어려워 하다보니, 사진도 어렵게 느끼게 되고, 카메라라는 기기조작을 해야 하니 또 어렵게 느껴지고.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인것같다. 사진일기에서 저자는 카메라를 흔히 사용하는 볼펜처럼 사용하라고 한다. 기기로써 인식하지 않고 무심코 사용하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말이다. 그리고 일기 쓰듯이 편안하게 사진을 즐기라고 말한다. 사진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글과 표정같이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기.. 2016. 10. 27.
종이여자-귀욤뮈소 미국의 더글라스 케네디와 함께 프랑스의 귀욤뮈소가 대세인가 보다. 그들의 소설이 서점에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의 책은 종이여자가 처음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해줘'라는 책을 구매했다보다. 기억에는 없는데, 내 책장에 꽂혀있는 것을 보면 내가 산게 틀림없는 것 같다. 종이여자는 매너리즘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앞에 자신의 소설속 여자 주인공이 현실로 나타난다. 작가가 책을 쓰지 않으면 여자 주인공은 죽게 된다. 여자를 살리려면 작가는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다. 뭐, 이러면서 일어나게되는 해프닝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로맨스 소설의 특징인 가슴 설레이고,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는 충분하다. 흥미도 있고, 전개.. 2016. 10. 26.
잘 찍은 사진 한장-윤광준 2002년 출간되어서 끈임없는 사랑을 받다가, 201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저자는 사진 잘 찍고, 글도 잘쓴다는 흔치 않은 작가 중에 한명이다. 잘 찍은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정작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대답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온라인에서 펼쳐지는 쨍하고, 알록달록하고, 노이즈가 적고, 각종 point에서 찍은 사진들이 잘 찍은 사진일까? 그런데,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은 쨍하지도 않고, 노이즈 덕지덕지에 알록달록 하지도 않은 흑백사진인데, 왜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을 받을까? 그 외 세계적인 작가들의 사진이 좋은 사진으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른 누군가를 흉내내지 않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16. 10. 25.
트와일라잇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스테파니 메이어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근래들어 제일 유명한 뱀파이어 소설일 것이다. 영화로 제작되어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고, 남녀주인공이 영화 주인공처럼 현실에서 사랑을 꽃피웠다.(여주인공이 바람을 펴서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가 헤어지고... 지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주인공이 2명 나오는데, 한명은 뱀파이어고 한명은 늑대인간이다. 여주인공은 평범한 소녀이고, 뱀파이어와 사랑을 나누면서 틈틈이 늑대인간과도 염문을 뿌리는... 흠... 전형적인 우유부단한 여성의 모습이다. (남성의 적인 유형?) 결국 뱀파이어와 결혼까지 하고, 애도 낳고, 본인도 뱀파이어가 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냥 연애 소설이다. 하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인 저자의 역량에 의해 술술 읽히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힌다.. 2016. 10. 24.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눈이 멀고, 정부는 이 사람들을 격리하기 위해 수용소로 보낸다. 그 중에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여자가 눈먼 남편을 위해서 눈이 먼척 하면서 수용소로 같이 들어가서 남편을 보살핀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상황은 현재 인간이 겪어왔던, 겪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면서 모두 동등한 입장인 'Zero'상태가 된다. 즉, 사회적, 정치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되는데, 그들은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서 살지를 못하고 결국 사회적, 정치적 약자와 강자가 생겨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 편을 가르고 싸우고 죽이고 한다. 눈먼 자들인데 그렇다. 그들을 수용소로 보낸 사람들마저 눈이 멀게 되고, 그들은 수용소를 탈출하여 바깥 세상으로 나온다. .. 2016. 10. 15.
사진을 즐기다-이자와 고타로 한창 때 보다는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사진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보통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사진을 찍는다는 사람들 조차도 사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잘 모른다. 대부분 찍는 즐거움에 편중되어 있고, 사진전을 가고, 사진책을 보고, 사진을 모으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 책은 사진을 '찍는 행위의 즐거움' 외의 또다른 즐거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책도 두껍지가 않아, 사진 찍으러 나가서 시간 날 때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을 즐기는 것에 대해서 또 다른 재미를 알 수 있다. '오리지널 프린트(일본식 표현이고, 보통 포토그래픽 프린트라고 한다)'와 '빈티지', '모던'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 2016. 10. 14.
빅스톤갭의 작은책방-웬디 웰치 내가 처음 책에 빠진 것은 중학교 3학년때이다. 그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동적으로 책을 사러 동네 책방에 갔고 거기에서 그닥 유명하지 않았던 하이틴 소설을 구매했다. 뻔한 내용이었다. 긴 생머리의 신비롭지만 명석한 여주인공과 그런 여주 옆에 항상 존재하는 그녀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음울한 남주인공. 그들의 아름다운 로맨스. 하여간 그 책이 시작이었다.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재미에 빠진 나는 정말 '미친'듯이 책을 읽었다. 소설,에세이,시,고전,무협지,판타지,계발서 등등 장르 불문하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책을 즐기다 못해 아끼고 사랑하는 '애서가'가 되었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 책이 접히거나, 책에 낙서를 하는 것을 못참는.. 2016. 10. 13.
조화의 꿀-렌조 미키히코 일본 작가의 미스테리소설이다. 렌조 미키히코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봤고, 그 인지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조화의 꿀은 미스테리 중에서 유괴 소설이다. 아이가 다쳤다는 소식에 유치원으로 달려간 엄마. 그런데, 유치원 교사는 방금 엄마가 아이를 데려가지 않았냐며 어리둥절한다. 아이가 사라져서 발만 동동구르는 엄마에게 유괴범이 전화를 하는데, 유괴범의 요구가 희안하다. 돈도 필요 없고, 이것은 유괴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기상천외한 유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 특유의 정밀하고 세심한 플롯이 돋보이고, 반전이 돋보인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전개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유괴소설이라길래 기대없이 책을 펼쳤다가 밤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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